프랑스어를 공부하다보면, 한국어를 배울 때 한자처럼 중요한 게 바로 라틴어다. 프랑스어 배우는 것도 복잡한데, 왜 라틴어까지 해야해?! 이렇게 생각한다면, 사실 그냥 중급자에서 멈추게 된다. 이유는 한국어를 하는 데 있어서 한자어 기반의 단어 이해가 기본인 것과 같다. '나는 한자 몰라도 한국어 하는데?' 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단지 자기도 모르게 익숙해진 한자어가 많아진 덕분이다. '수'가 들어간 명사를 보면 그것이 물과 관계가 돼 있다고 추측하거나, '기'라는 글자를 포함한 단어를 보고 뭔가 기계 혹은 시스템을 떠올린다면, 그건 분명히 한자어 어원에 대한 이해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한자를 많이 '외우고' 있다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말하자면 이는, 한국어의 명사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이해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