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경계에서 12

외국어 공부 할 때, 문법보다 중요한 것?

한국에서 영어 교육법은 한국전쟁 이후로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필자는 영어교육이 전공이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보자면 초기 문법 우선식 교육에서 점차로 회화 중심의 교육으로 옮겨갔다는 것만큼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런 흐름은 서점가의 영어 관련 서적들 목록만 살펴봐도 금방 알 수 있다. 물론, 유아들의 영어 교육에 관한 관심도 한국의 소득수준이 높아져감에 따라 함께 높아졌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하기야, 이제는 겨우 몇개월도 안 된 아기를 데려다 영어유치원에 보내야 앞으로도 무리없이 학업적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들을 하는 세상이다. 무엇보다도 우선, 조기 영어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이고, 그럴만한 여력이 된다면 하는 것도 좋다. 자연스럽게 어떤 언어를 체득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그것을 '이해'하고 '공..

성인이 돼서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

'내가 프랑스어 3년을 공부했는데 안 되더라.'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나중엔 거기 가서 연구하고 싶다고 그랬더니 영어교사인 이모가 한 말이었다. 말하자면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공부했고, 그렇게 3년을 공부했는데도 늘지가 않더라는 말을 했더랬다. 이 이야기를 지인들에게 했더니, 다른 과목도 아니고 언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그런 소리를 했냐며 의아한 반응들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 같은 곳에선 가능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뭐, 거기는 영어 외엔 다른 외국어는 그냥 '취미'로 하는 것 정도니까 말이다. 나같은 경우, 영어는 여느 한국인들처럼 어렸을 때 시작했지만, 프랑스어는 대학 들어가서 배우기 시작했으니 성인이 돼서 배우기 시작한 경우다. 3년을 배워서도 안 되더란 조소를 들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