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프(delf)나 달프(dalf)를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프랑스어 능력 시험은 영어의 토플이나 토익처럼 단순한 문제 형식만을 다루지 않는다.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자기만의 소견과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 문제들로 대부분 채워지기 때문에 그저 문법을 잘 알고 있거나 어휘를 많이 알고 있는 수준으로는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시사에 밝아야 하는데, 한국인 학습자에게 무작정 프랑스어로 된 뉴스를 읽거나 보도록 하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알리앙스 프랑세즈 같은 곳에 가서 불어 수업을 들으며 시사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델프나 달프가 다루는 광범위한 주제 범위의 것들을 매번 다루지는 않으니, 혼자서 공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필자도 역시 혼자서 시사 공부를 하겠답시고 여러 팟캐스트, 르몽드, 리베라시옹 등 많은 뉴스 매체를 이용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는데, 독해는 어느정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뉴스 듣기는 정말이지 쉬운 게 아니었다. 어렵사리 스크립트를 제공하는 Journal en Français facile 을 찾기는 했었다. 하지만 이는 중급자 정도 수준의 프랑스어 학습자에게는 적절하지 않다. 일단 너무 느리고, 너무 짧고, 그리고 현장감이 결여돼 있는 한 줄 보도 정도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사를 다루는 책을 사는 건 어떨까? 시중에 시사와 관련된 기사와 듣기 파일을 제공하는 책을 본 적이 있는데, 필요하다면 살 수도 있겠지만 단언컨대 그 책을 절반 이상 공부했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그건 단순히 책 문제라기보다, 학습자 수준에 맞춘 난이도가 정확히 배치돼 있지 않고, 단어 정리를 한국어로 잘 해놓았지만 뉘앙스나 예문에 대한 설명이 결여돼 있다. 때문에 필자가 보기에 굳이 델프나 달프를 준비하겠답시고 이런 책을 사서 공부한다는 건 낭비인 것 같다. 초보자이거나 혼자 공부하는 경우, 불안해서 책을 무작정 이것저것 사보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고 있다. 필자도 그랬고. 마음이 급할수록 돈은 더 쓰기 마련인 법 아닌가. 하지만 굳이 그런 책을 사기보다, 나는 RFI savoirs 사이트를 추천하고 싶다.
이 사이트는 RFI 방송사에서 프랑스어 학습자를 위해 고안한 사이트인데, 각종 시사 관련된 자료들을 모아두었을 뿐만 아니라 수준별(A1~C2)로 분류해놓고, 주제별로도 찾아서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해놨다. 특히 듣기 파일의 경우, 뉴스나 토론, 인터뷰 등을 스크립트와 함께 제공하고, 여기에 덤으로 간단히 풀 수 있는 퀴즈까지 제공하니, 이만한 자료가 있을 수 있나. 실제로 필자는 달프 시험에서 들은 듣기 파일을 이 사이트에서 찾은 적이 있다. 그땐 뭐랄까, 약간 놀라기도 했지만 소름돋았달까.
위에서 동그라미 한 부분에 보이는 것처럼 activité en ligne 를 누르면, 각종 자료를 볼 수 있다.
이 화면에서 보는 것과 같이, 왼쪽 메뉴에서 주제별로 공부할 것들을 찾을 수도 있고,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면 수준별로 자료를 찾아볼 수도 있다.
특히, EXERCICE 라고 표기된 것들은 듣기 파일과 스크립트, 퀴즈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인터넷 상에서 직접 바로 할 수도 있고, PDF 파일로 따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도 있게 제공하고 있다. 꾸준히 최근 자료를 업데이트하며 시사 문제에 프랑스어 학습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고, 여기에 더해 수준별로 자료를 분류해놔 초보자도 쉽게 혼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내가 볼 때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이라면 이만한 사이트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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