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Netflix 프랑스어 듣기 공부하기

coccinelle 2023. 3. 1. 07:28

프랑스어 듣기 공부를 위해 Netflix를 사용하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빠른 듣기 능력 향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초보에겐 권하지 않는다. 프랑스어 초급도 안 뗀 사람이 Netflix 프랑스어 듣기 공부하기를 무작정 시작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초급자가 처음부터 프랑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워낙에 '리에종liaison' 이라고 하는 연음이 많아서 알아듣기 힘들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영어나 독일어처럼 음절 단위로 비교적 명확히 떨어지는 소리의 언어가 아니라, 연결된 소리들이 많아서 이에 익숙하지 않으면 정말로 하.나.도 못 알아들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적어도 중급자 정도가 되면, 한 단어, 한 단어로 들리던 언어가 이제는 조금씩 문장 단위로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회화책에 딸린 듣기 파일만으로는 지겨워지는 때가 온다. 그리고 또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정말로 현실적으로 이렇게 말할까? 보다 풍부한 상황에서는 어떤 표현을 사용할까? 이럴 때 netflix를 활용한 프랑스어 듣기 공부를 위해 드라마를 보면, 말소리, 제스처, 악센트, 문화까지 한꺼번에, 그리고 훨씬 재밌게 익힐 수 있다.

 

netflix 프랑스어 듣기 공부를 위한 프랑스 드라마

 

Plan Cœur 

로맨틱 코메디. 주인공 엘자와 그 친구들이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슬퍼하는 엘자를 위해 이벤트를 마련한다. 돈을 주고 훈남(!)을 고용해 엘자를 유혹해 달라고 한 것. 그것도 모르고 엘자는 그 남자와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되고, 나중에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친구들이 둘의 관계를 뜯어 말리려 하지만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프랑스 드라마답게 각 다양한 상황에 처한 주변 인물들의 사랑도 그려진다. '사랑하는데, 결혼이 반드시 필요한 걸까?', '사랑한다는 감정이란 어디서 오는 걸까?', '선의의 의도는 반드시 옳을까?' 같은 질문들을 드라마를 보는 가운데 던지게 될 것이다. netflix 프랑스 드라마 고전 중의 고전으로, 듣기 공부를 하기 위한 사람들에게는 연인 또는 친밀한 관계의 말투, 화법을 배울 수 있는 건 물론, 현실적이면서도 예쁘게 그려지는 파리 등 볼거리가 많다.

 

 

 

Lupin

 

소설 괴도 루팡을 재해석한 드라마. 흥미진진하고 통쾌한 전개 때문에 스릴감 있다. 초반부 루브르 박물관을 배경으로 진척되는 스토리는 부자와 빈자, 인종과 계급의 문제까지 엮으며 프랑스 문화의 치부를 드러내보인다. 이런 사회적인 이슈를 보지 못하더라도 주인공이 이끌어 나가는 전개는 훨씬 영웅적이고 통쾌하기에, 공부한다는 생각 없이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

 

 

 

 

Family Business

프랑스에선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마초든 마약이든 금지돼있다. 하지만 망해가는 아버지의 정육점과, 쪼들리는 생활, 그리고 곧 아버지가 될 상황인 주인공은 어느날 우연히 대마초가 프랑스에서 합법화될 거란 정보를 입수하고 대마초를 만들어 팔기로 작정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아버지. 아버지의 동의를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 끝에, 결국 온 가족이 대마초를 만드는 작업에 동참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모든 에피소드는 점차로 위험 수위가 높아져만 간다. 프랑스어 듣기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각종 다양한 은어, 비속어, 욕, 그리고 빠른 템포의 일상어까지 두루 익힐 수 있다. 프랑스에서도 유명한 배우들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프랑스인들에게도 사랑받는다.

 

 

 

 

Call my agent

 여배우 매니지먼트 회사 ASK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 프랑스 TF1에서 방영했던 것으로, 실제 프랑스 유명배우들이 출연해 만들어져 꽤나 많은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다. 여배우들 간의 질투, 그리고 복잡 다단한 집안사, 연예계의 가십, 그리고 영화를 제작하는 열정 등 볼거리가 많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빠르게 이어지는 일상어, 비속어, 그리고 프랑스인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여배우와 영화에 대한 이야기 등 가장 프랑스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다만 사건이 이뤄지는 장소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 그리고 프랑스 영화사 등에 대해서 문외한이라면 사람에 따라 재미가 떨어질 수는 있다. 중고급자 프랑스어 학습자에게 추천.

 

 

초중급자는 2중자막, 중고급자는 프랑스어 자막만으로

넷플릭스에서 프랑스어 듣기 공부하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만약 초급자라면 2중 자막을 볼 수 있게 해주는 크롬 확장자를 설치하고, 주 자막은 프랑스어, 서브 자막은 한국어로 설정한 뒤 보면 된다. 그러면 계속해서 모르는 단어나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멈출 필요 없이 조금 편안히 볼 수 있다. 중고급자일 경우 단지 프랑스어 자막만 있어도 배우들의 대사를 거의 정확히 옮긴 자막이 있어 좀 더 소리를 명확히 이해하며 볼 수 있다. 어찌됐든 중요한 것은, 넷플릭스로 프랑스어 듣기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영어권 드라마를 프랑스어로 더빙한 걸 보지 말라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아무리 자막과 더빙에 신경을 잘 썼다고 하더라도,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더빙일 경우 소리와 자막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초중급자 학습자에게는 프랑스어 듣기공부에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넷플릭스를 통해서 듣기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들은 단어가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자막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들은 단어가 나오지 않고 맥락에 따라 다른 단어가 나온다면, 듣기 공부가 무의미해지지 않겠는가. 

 

문법이든 어휘든 공부한 것들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고 느끼기 위해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사실 학습 단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인 것 같다. 요즘엔 위에서 언급한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 애플 TV, 아마존 프라임 등 수없이 많은 영상 자료를 접할 곳이 널려있다. 그러니 프랑스 드라마, 프랑스 영화를 가지고 듣기 공부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 어떤 곳이든 자막과 소리를 통해 듣기 공부를 해보자. 훨씬 더 자연스러운 발음과 악센트, 그리고 문화적인 제스처까지 한꺼번에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 Netflix 2중 자막 설정하기-크롬chrome

필자는 코로나가 한창인 때에 프랑스에 왔고, 봉쇄령(confinement)과 야간통행금지(couvre-feu)를 모두 경험했다. 식료품을 사러 마트에 가는 것 말고는 밖으로 나가는 것도, 멀리 가는 것도 불가능했

pourquoi-pas.tistory.com